강아지 똥 줄거리
돌이네 강아지가 골목길에 똥을 누고 갑니다. 강아지 똥은 자기가 똥이라는 것을 슬퍼하고 똥이라고 더럽다고 피하는 참새와 어미닭, 흙덩이를 만났습니다. 흙덩이는 강아지 똥에게 더럽다고 한 말을 사과하고 격려해 주고, 겨울이 지나 봄을 맞습니다. 봄비가 내리더니 파란 민들레 싹이 자라났고 민들레는 강아지 똥에게 거름이 필요하다고 말을 합니다.. 강아지 똥은 민들레 싹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민들레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강아지똥은 기쁜 마음으로 민들레 뿌리로 스며들어가 한 송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납니다. 모두가 더러워하는 자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뻐하고 자신의 몸을 쪼개서 거름이 됩니다. 강아지 똥의 몸을 쪼개는 눈물겨운 희생으로 민들레는 예쁜 꽃 하나를 피웁니다. 그리고 민들레는 기뻐합니다.
저자 권정생의 소개
권정생은 1937년 9월 10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어요. 그리고 해방 후 경상북도 청송으로 귀국했습니다. 가난 때문에 재봉기 상회 점원, 나무장수, 고구마장수 등을 하며 객지로 떠돌던 그는 5년 뒤에 경상북도 안동군 일직면 조탑리에 들어왔어요. 그때 나이가 21살이었습니다. 그 후 5년 후에 결핵에 걸리고 다시 집을 떠났다가 돌아와 마을교회 종지기로 살았답니다. 순수한 그는 마을사람 누구나가 좋아했으며 교회학교 교사를 하며 창작을 하여 동화를 구연하기도 했습니다. 1969년 동화 '강아지 똥'을 출간하였으며, 1995년 제22회 한국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1983년 이후 직접지은 오두막집에서 강아지와 둘이서 사는 검소한 삶을 실천하며 살다가 2007년 5월 17일 지병이었던 결핵과 신부전증이 합병증으로 악화되어 대구가톨릭대학교 병원에서 71세의 나이로 사망했어요.
대한민국의 아동문가 권정생. <강아지 똥>, <몽실언니>, <엄마 까투리>등의 작품을 통해 사회가 발전하면서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이 무시당하고 상처받는 모습을 동화로 잘 표현했습니다. 하찮고 보잘것없는 것들의 소중함과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글로 그려냈습니다.
권정생은 대한민국의 평화주의자, 반전주의자, 생태주의자로 평가받았습니다.
그의 대표 서적으로는 1981년 출간된 <몽실언니>가 있고, 1986년 초판 된 권정생의 글모음집 <오물덩이처럼 뒹굴면서>가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
우리가 가장 더러운 것을 표현할 때 똥에 비유합니다.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냄새가 몰려오는 느낌입니다. 참새도, 어미닭도, 흙덩이도 모두 똥을 무시하는 것을 보며, 저는 제가 강아지 똥이 된 느낌이었어요. 세상 속에서 너무나 불필요한 존재. 의미 없음. 나는 어떤 의미의 존재일까? 하지만 시무룩해진 강아지똥에게 민들레가 도움을 구할 때, 민들레를 위해서 강아지 똥의 몸을 가루로 만드는 과정을 보며 저는 자꾸 저의 마음속에 강아지 똥의 마음이 들어와 있는 것만 같았어요.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나도 세상에 필요한 존재일 거야.'
사실, 저는 어떤 일을 이해하고 처리하는 게 너무 느려서 때로는 가족들에게 때로는 무시를 당하기도 합니다.
"네가 뭘 하겠니?, 네가 그렇지 뭐!"
특히, 남편에게 요.
이 책은 나이 많은 저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내가 타인을 강아지 똥처럼 여기지 않도록 나의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것도 배웠어요.
내가 나를 아끼고 존중하고, 세상의 모든 것들도 나처럼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
이 순수한 동화책에서 조용하지만 가장 원초적인 감동을 받습니다.
"나도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야"